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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리그넘 대표 “바이오플라스틱, 석유계 대체한다”

리그넘은 ‘바이오플라스틱’ 제조용 충전 소재 개발 업체다. 폐목재를 원료로 친환경·기능성 바이오플라스틱을 만들고 있다. 기존 석유계 플라스틱에 일정 비율로 혼합해 하이브리드형 바이오플라스틱을 제작한다. 높은 물성으로 활용범위를 극대화한 친환경 소재다. 생활용품, 건축재, 농업용 특수소재 등 다양한 제품과 산업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리그넘의 바이오플라스틱은 기존 바이오플라스틱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모든 플라스틱 제조에 사용될 수 있는 범용 바이오 충전 소재로 검증된 물성, 경량화, 친환경 및 가격 경쟁력이 특징이다. 특히 자동차 내·외장 플라스틱 제작에 주로 활용되면서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환경과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증대하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상현 리그넘 대표(사진)는 20년 가까이 바이오산업 분야에 종사한 전문가다. 대기업과 대학에서 석유계 플라스틱을 대체할 바이오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했다. 그러던 중 문제의식을 느꼈다. 바이오플라스틱 제조용 바이오매스는 옥수수·사탕수수·해조류 등 식물성 물질로 이산화탄소 발생이 없어 지구온난화 예방에는 도움을 주지만, 개발도상국의 식량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한계점을 발견했다.

이 대표는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원료로 폐목재를 골랐다. 폐목재는 국내에서 매년 200만 톤 이상 발생하며 50% 가량이 소각·매립돼 2차 환경오염을 유발한다. 이러한 폐목재를 플라스틱소재로 전환해 여러 산업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다.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 위해 2017년 리그넘을 창업해 제품화에 성공했다.

이 대표는 “산업계에 몸담은 경험을 토대로 대학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하다가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며 “현재 카이스트 창조기업 지원센터에 입주해 소재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리그넘의 소재는 기존 바이오플라스틱에 비해 여러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성을 자랑한다”며 “국내외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그넘의 신소재는 쌍용자동차 티볼리 등 차량 내장재로 납품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외장재로도 검증이 완료돼 납품을 앞두고 있다. 최근 완성차 업계의 트렌드는 차체 경량화와 친환경이다. 때문에 리그넘과 협력하려는 완성차 업체 및 벤더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미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협력 제안을 받은 상태다.

이 대표는 “리그넘은 바이오플라스틱 소재를 자동차에 최초로 적용한 업체”라며 “뛰어난 범용성과 함께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여러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국내 완성차 업체를 통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연을 맺게 됐다”며 “납품량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리그넘의 매출은 아직 미약하다. 지난해의 경우 연매출 5000만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완성차업계를 비롯해 여러 산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가전, 건축업계와의 만남도 이어가고 있다. 수년 내 연매출 50억원을 달성한 뒤 2026년까지 53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국내 및 해외에 조인트 벤처(Joint Venture)를 설립, 양산 공장을 건설하고 시설 유지비용을 수익으로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도 정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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